CCHARAVERSE STUDIO
하녀 소생 영애는 지켜지고 싶다

07화 · 전체 35화

왕도에서 온 서신

글 · 힐링아무

정원 습격이 있고 나서 일주일 뒤, 저택에 왕실 문장이 찍힌 서신 하나가 도착했다. 백결이 그간 올린 보고에 대한 왕도의 답신이었다. 그는 서재에서 홀로 봉인을 뜯었다.

서신을 읽어 내려가는 그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옆에서 지켜보던 태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라고 적혀 있습니까."

"...왕실 마법사단에서, 흑마법사의 흔적이 이 일대에서 확인됐다는 첩보를 이미 갖고 있었다더군."

백결이 낮게 답했다.

"저희가 보고하기 전부터요?"

"그래. 그리고—"

백결은 잠시 말을 멈췄다. 서신의 다음 문장이 그의 시선을 붙잡고 있었다.

"...레이번 남작가에 정체불명의 강력한 힘을 지닌 자가 있다는 첩보도 함께 조사하라는 명이다."

태오의 표정이 굳었다.

"그거, 채령 아가씨 얘기 아닙니까."

"...아마도."

백결은 서신을 접으며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왕도가 이미 채령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큰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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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은 명확하다."

백결이 서신의 나머지 내용을 다시 훑으며 말했다.

"그 힘의 정체를 확인하고, 위험하다 판단되면 왕도로 신병을 인계하라고."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되면요?"

"그래도 왕도로 데려가 정밀 조사를 받게 하라는군. 어느 쪽이든, 채령을 이 저택에서 데려가야 한다는 뜻이야."

태오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는 백결이 최근 채령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백결 님, 어떻게 하실 겁니까."

백결은 대답 대신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 끝에는 별채 지붕이 걸려 있었다.

"명령은 명령이야. 그러나 그 전에, 그녀가 정말 위험한 존재인지 아닌지는 내가 먼저 판단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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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백결은 채령을 서재로 조용히 불렀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부름에 의아해하며 자리했다.

"무슨 일이세요?"

"...왕도에서 서신이 왔습니다."

백결은 잠시 망설이다가, 서신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했다. 채령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제가, 왕도로 끌려가야 한다는 거예요?"

"조사를 받게 될 겁니다. 결과에 따라, 어쩌면 그 이상의 일이 있을 수도 있고요."

채령은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손끝은 이제 그녀 자신에게도 낯설지 않은 온기를 품고 있었다. 그러나 그 힘이 결국 자신을 이 저택보다 더 큰 감옥으로 끌고 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낯설고 두려운 것이었다.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이 힘이 뭔지, 왜 저한테 있는 건지."

"압니다."

"근데 왜 저를 위험한 존재로 보는 거예요?"

백결은 잠시 침묵하다가 답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원래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그게 사람이든, 힘이든."

그 말은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적어도, 백결의 목소리에는 그녀를 향한 두려움이 담겨 있지 않았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해요?"

채령이 힘없이 물었다. 백결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낮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답했다.

"제가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당신이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그때까지는, 제가 곁에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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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유설은 우연히 하인들의 대화를 통해 왕도의 서신 소식을 전해 들었다.

"왕도에서 사람이 온다고요? 그것도 채령 아가씨 때문에?"

"네, 그렇다더라고요. 무슨 위험한 힘이 있다나 뭐라나."

유설은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곧장 방으로 돌아가 손거울을 꺼냈다.

"...도진, 이거 알고 있었어요?"

"왕실 쪽에도 이미 첩보가 들어갔을 거라 짐작은 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그 애가 왕도로 끌려가면, 당신 계획은—"

"오히려 잘된 일입니다."

도진의 목소리에 옅은 웃음기가 섞였다.

"그릇이 왕도로 옮겨지기 전에, 이곳에서 완전히 각성시켜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을 뿐입니다."

유설은 그 말에 담긴 의미를 곱씹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럼 저는 뭘 하면 돼요?"

"기다리십시오. 곧, 아가씨께서 나서주셔야 할 순간이 올 겁니다."

유설은 거울을 닫으며 옅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이번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7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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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장에서는 왕도에서 파견된 조사관이 저택에 도착하며, 채령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다.)*

07화 끝

다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