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구월동무주짓수 - 낮
(채령, 이제 제법 익숙한 걸음으로 도장에 들어선다. 화이트벨트 끝에 작은 그래플링 테이프(스트라이프)가 붙어 있다.) 채령 (자기 벨트 보며 뿌듯) 이거 스트라이프 처음 받은 거야! 하린 (박수 치며) 축하해! 그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은근 뿌듯하지?
채령 어. 근데 이거 몇 개 모아야 블루 되는 거야? 태오 (설명) 보통 화이트벨트에서 스트라이프 4개 다 모아야 블루 심사 볼 자격 생겨. 그것도 관장님 판단이라 사람마다 걸리는 시간이 달라. 채령 (계산하며) 그럼 나 앞으로 얼마나 걸리는 거야?
백결 (지나가며, 담담하게) 보통 1년에서 2년. 근데 그거 빨리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채령 그럼 뭐가 중요한데? 백결 기본기. 스트라이프 빨리 받고 실력 없는 것보다, 늦게 받아도 제대로 아는 게 나아.
S#2. 매트바닥 - 잠시 후
(수업 중, 관장이 새로운 기술을 가르친다.) 관장 오늘은 이스케이프 배울 거예요. 밑에 깔렸을 때 빠져나오는 거. 채령 (메모하며) 이스케이프...
관장 주짓수는 위에 있을 때보다 밑에 깔렸을 때 배울 게 훨씬 많아요. 그래서 초보 때 이스케이프를 제일 많이 연습시켜요. 채령 (신기해하며) 왜요? 위에 있는 게 유리한 거 아니에요?
관장 실제 상황에서는 밑에 깔릴 때가 훨씬 많거든요. 그때 침착하게 빠져나오는 게 실력이에요. (채령, 도진과 파트너가 되어 이스케이프 연습을 한다.) 도진 (설명하듯) 밑에 깔렸을 때 제일 중요한 건 프레임이야. 팔로 공간 만드는 거.
채령 (따라 하며) 이렇게? 도진 (자세 봐주며) 어, 그거. 힘으로 밀지 말고 각도로 만들어. (몇 번의 시도 끝에 채령, 처음으로 이스케이프에 성공한다.)
채령 (놀라며) 어?! 됐다! 도진 (옅게 웃으며) 거봐, 되잖아.
S#3. 매트바닥 한쪽 - 휴식 시간
(채령, 물을 마시며 도진 옆에 앉는다.) 채령 근데 너 원래 이렇게 잘 가르쳐줘? 도진 (담담하게) 관심 있는 것만.
채령 (웃으며) 그럼 나한테 관심 있단 소리야? 도진 (잠시 침묵, 그러다 시선을 살짝 피하며) ...글쎄. (어색한 정적. 그때, 도진의 표정이 순간 묘하게 변한다. 마치 뭔가를 떠올리듯.)
도진 (혼잣말, 아주 작게) ...이것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채령 (못 알아듣고) 뭐라고? 도진 (다시 평소 표정으로 돌아오며) 아니야, 아무것도.
(멀리서 백결, 그 모습을 잠깐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둔다. 표정에 옅은 신경 쓰임이 스친다.)
S#4. 구월동무주짓수 - 수업 마무리
(수업 끝나고, 다들 정리하며 이야기 나눈다.) 하린 (채령에게) 오늘 이스케이프 성공한 거 완전 잘한 거야. 그거 다들 처음엔 애먹거든. 채령 (뿌듯하게) 나도 신기해. 처음엔 이 운동 하나도 못 할 것 같았는데.
태오 그게 주짓수 매력이야. 처음엔 다 어버버 하다가 어느 순간 늘어있어. (채령, 핸드폰 메모장을 연다.) 채령 (혼잣말)
오늘 배운 것 1. 스트라이프 4개 모아야 블루벨트 심사 자격 2. 밑에 깔렸을 때 탈출하는 '이스케이프'가 기본기의 핵심
3. 프레임(팔로 공간 만들기)이 힘보다 중요하다 (백결, 채령에게 다가와 가방을 건네준다.) 백결 (담담하게) 오늘도 늘었네.
채령 (웃으며) 너 매번 그 말 하는 거 알아? 백결 (옅게 웃으며) 매번 진짜니까. (둘, 나란히 걸어 나가는 모습. 그 뒤로, 도진이 조용히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고 노트북을 챙긴다.)
S#4 END. (다음 화 예고: 채령의 첫 블루벨트 심사 도전. 그리고 도진의 알 수 없는 한마디들이 하나씩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