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HARAVERSE STUDIO
채령의 주짓수 생활기

06화 · 전체 30화

포지션의 순서

글 · 힐링아무

S#1. 구월동무주짓수 - 낮

(수업 시작 전, 화이트보드에 공지가 붙어 있다. "이달 말 매트데이 - 내부 스파링 데이") 채령 (보드 보며) 매트데이가 뭐야? 태오 (설명) 한 달에 한 번, 대회처럼 안 하고 그냥 도장 사람들끼리 편하게 스파링하는 날. 급수 안 나눠, 그냥 재미로.

하린 (신나서) 그날 다 같이 사진도 찍고, 끝나고 회식도 해! 채령 (걱정) 나 그런 거 나가도 돼?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데. 관장 (지나가며) 매트데이는 실력 겨루는 거 아니에요. 오히려 초보자한테 좋아요, 다양한 사람이랑 롤링해볼 기회니까.

S#2. 매트바닥 - 잠시 후

(백결과 도진, 나란히 몸을 풀고 있다. 오랜만에 서로 마주 보는 모습.) 태오 (신기해하며) 어 둘이 오늘 롤링해? 백결 (담담하게) 어쩌다 보니.

도진 (여유 있게) 오랜만이네. (관장, 신호를 준다. 둘, 마주 앉아 인사를 나누고 롤링 시작. 다른 회원들, 자연스럽게 몰려들어 구경한다.) 채령 (하린에게 작게) 둘이 왜 이렇게 진지해?

하린 (속삭이며) 둘이 실력이 제일 비슷해. 그리고 은근 성격이 정반대라 붙으면 재밌어. (백결, 빠르게 도진의 가드 안으로 파고든다. 도진, 침착하게 방어하며 각도를 바꾼다.) 태오 (해설하듯) 지금 백결이 패스 시도하는 거야. 가드 통과하려는 거.

채령 가드가 뭐야? 태오 밑에 깔린 사람이 다리로 상대를 막는 자세. 저걸 뚫어야 위에서 제압할 수 있어. (도진, 다리로 백결의 팔을 감아 저지한다. 백결, 살짝 뒤로 물러나며 자세를 다시 잡는다.)

유설 (팔짱 끼고 구경하며) 도진이 저거 스파이더 가드야. 저거 뚫기 은근 까다로워. 채령 (놀라며) 이름이 다 있는 거야, 그런 자세들?

유설 (당연하다는 듯) 어. 가드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야. 클로즈드, 오픈, 스파이더, 데라히바... 그거 다 배우는 재미지.

S#3. 매트바닥 - 롤링 중반

(백결, 결국 도진의 가드를 통과해 마운트 포지션으로 올라간다. 회원들, 낮은 탄성.) 태오 마운트 잡았다! 저게 포지션 중에 제일 유리한 자세 중 하나야. 채령 왜?

태오 위에서 완전히 제압한 상태거든. 저기서 서브미션 들어가기 훨씬 쉬워. (도진, 침착하게 브릿지를 시도하며 탈출을 노린다. 백결, 균형을 잃지 않고 버틴다.) 도진 (낮게, 웃음기 섞인) ...여전하네.

백결 (짧게) 너도. (잠시 후, 백결이 팔 하나를 확보하며 암바 자세로 들어간다. 도진, 표정이 살짝 진지해진다.) 도진 (침착하게 탭을 하며) ...탭.

(백결, 바로 힘을 풀고 물러난다. 둘, 자연스럽게 다시 인사를 나눈다.) 하린 (박수 치며) 역시 백결! 근데 도진이도 많이 늘었다. 도진 (숨 고르며, 채령 쪽 슬쩍 보고) 다음엔 안 져.

백결 (무심하게) 그건 매번 하는 말인데.

S#4. 매트바닥 한쪽 - 정리 시간

(채령, 방금 본 롤링을 곱씹으며 메모장에 적는다.) 채령 (혼잣말) 오늘 배운 것

1. 매트데이는 급수 상관없이 다 같이 즐기는 날 2. 가드/패스/마운트/서브미션 — 포지션에는 순서와 이름이 있다 3. 실력 비슷한 사람끼리 붙으면 그 자체로 볼거리

(백결, 다가와 채령 옆에 앉는다.) 백결 재밌었어? 채령 어, 완전. 근데 나도 언젠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백결 (옅게 웃으며) 시간 문제야. 다들 그렇게 됐어. (멀리서 도진, 노트북을 다시 꺼내며 조용히 채령 쪽을 바라본다. 잠깐의 시선, 곧 거둔다.) S#4 END.

(다음 화 예고: 매트데이 당일, 채령의 첫 공식(?) 롤링 데뷔. 그리고 6인방 단톡방에 매트데이 사진들이 쏟아진다.)

06화 끝

다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