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구월동무주짓수 - 낮
(채령, 이제 제법 자세가 잡혀간다. 도복도 새로 맞춘 흰띠 차림. 관장이 회원들을 둘러본다.) 관장 오늘부터 채령이도 가볍게 스파링 한번 해볼까요. 채령 (긴장) 어... 벌써요?
관장 (웃으며) 롤링이라고 해요, 스파링보다. 살살 할 거니까 걱정 마세요. 채령 (하린에게 작게) 롤링이 뭐야? 하린 (속삭이며) 그냥 실전처럼 기술 주고받는 거. 근데 여기선 다치는 거 방지하려고 강도 조절하면서 해.
(관장, 파트너를 정해준다.) 관장 채령이는... 오늘 도진이랑 해볼까. 채령 (놀라서) 네?? 도진이요??
(제갈도진, 노트북을 덮고 일어난다. 도복으로 갈아입은 모습은 처음 보는 채령, 살짝 당황.) 도진 (담담하게) 나도 가끔은 매트에 올라가.
S#2. 매트바닥 - 잠시 후
(채령과 도진, 마주 앉는다. 채령,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도진 (낮게) 긴장 풀어. 흰띠 상대로 전력 안 써. 채령 (그래도 긴장) 너 몇 띠야?
도진 블루. 태오 (옆에서 구경하며 끼어들듯) 도진이 그래도 블루벨트 중에서도 좀 쳐. 얌전해 보여도. 채령 (더 긴장) 그거 위로 안 되는데.
하린 (매트 옆에서 응원하며) 채령아! 아프면 바로 손으로 탭! 부끄러운 거 아니야, 여기선 다들 그렇게 배워! (관장, 신호를 준다. 롤링 시작. 도진, 아주 천천히, 채령이 움직일 여지를 주면서 자세를 잡아간다.)
도진 (침착하게) 힘 빼. 힘으로 하는 거 아니야. 각도랑 타이밍이야. 채령 (버둥거리며) 어... 어떻게— (몇 번의 시도 끝에, 도진의 팔이 채령의 팔을 잡아 관절기 자세로 들어간다. 아주 살짝만 압박.)
도진 (담담히) 여기서 더 버티면 아파. 탭 해도 돼. 채령 (급하게 매트를 두 번 친다) 탭! 탭!! (도진, 바로 힘을 풀고 물러난다.)
S#3. 매트바닥 - 롤링 후
(채령, 숨을 몰아쉬며 앉는다.) 채령 (헥헥) 이걸 왜 다들 좋아하는 거야... 도진 (옆에 앉으며, 평소와 달리 살짝 친근한 톤) 처음엔 다 그래. 근데 신기하게, 계속하면 이게 스트레스가 풀려.
채령 (의아하게) 너 이렇게 말 많이 하는 거 처음 보는데? 도진 (다시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가며) ...기분 탓이야. (하린, 다가와 채령 어깨를 두드려준다.)
하린 잘했어! 첫 롤링에 탭 세 번이면 훌륭한 거야. 태오 (끼어들며) 참고로 나는 첫 롤링 때 탭을 열 번 넘게 했다. 유설 (지나가며) 그리고 넌 지금도 크게 안 늘었어.
태오 (억울) 야!
S#4. 매트바닥 한쪽 - 정리 시간
(백결, 채령 옆에 앉으며 도복을 정리해준다.) 백결 (담담하게) 도진이랑 롤링한 소감은? 채령 무섭더라. 근데... 생각보다 안 다치게 잘 해주는 거 알겠더라고.
백결 (짧게 끄덕) 그게 여기 규칙이야. 윗띠는 아랫띠 안 다치게 조절하는 거. 힘 자랑하는 사람은 오래 못 다녀. 채령 (호기심) 근데 띠 색깔이 다 다른데, 그거 순서가 어떻게 돼?
백결 (설명) 화이트, 블루, 퍼플, 브라운, 블랙 순서야. 근데 보통 화이트에서 블루까지만 해도 2년은 걸려. 급하게 딴다고 좋은 거 아니야. 채령 (놀라며) 2년?? 그럼 넌? 백결 (살짝 으쓱) 나 블랙.
채령 (더 놀라며) 그럼 몇 년 한 거야?? 백결 (별거 아니라는 듯) ...오래. (채령, 새삼스럽게 백결을 다시 본다. 화면, 천천히 어두워진다.)
S#4 END. (다음 화 예고: 하린과 유설, 처음으로 정면충돌한다. 그리고 도복 관리와 매트 위 예절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