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HARAVERSE STUDIO
채령의 주짓수 생활기

03화 · 전체 30화

생각보다 다정한 사람들

글 · 힐링아무

S#1. 채령의 자취방 - 아침

(채령,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으악" 소리를 지르며 다시 쓰러진다.) 채령 (신음) 아... 목... 어깨... 등... 안 아픈 데가 없어.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겨우 팔을 뻗어 끈다. 그 팔조차 부들부들 떨린다.)

채령 (혼잣말)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그거구나. 지연성... 뭐였지. (핸드폰 진동. 백결 메시지.) 백결 (메시지) 오늘 많이 뻐근할 거야. 원래 처음엔 다 그래.

백결 (메시지) 파스 문 앞에 걸어놨어. (채령, 억지로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절뚝절뚝 걸어간다. 문고리에 편의점 봉투가 걸려 있다. 파스와 함께 핫팩, 그리고 두통약도 하나 들어있다.) 채령 (봉투 보며, 피식) ...뭘 이렇게까지.

S#2. 구월동무주짓수 - 낮

(채령, 뻣뻣하게 걸어 들어온다. 팔도 잘 안 올라가는 듯 어색한 자세.) 태오 (먼저 발견하고 웃으며) 어, 왔다 왔어. 딱 좀비 걸음인데? 채령 (진지하게) 나 진짜 죽을 것 같아. 안 쓰던 근육이 이렇게 많았나 싶어.

태오 (같이 스트레칭해주며) 그거 다 지연성 근육통이야. 다음날이 제일 아프고, 이틀 지나면 좀 풀려. 오히려 오늘 몸 좀 풀어주는 게 나아, 안 움직이면 더 뻐근해. 채령 (놀라며) 어? 너 이런 것도 알아?

태오 (웃으며) 나도 처음엔 3일 동안 계단도 못 내려갔어. 지금은 적응돼서 안 아파. (유설, 지나가다 채령 상태를 보고 잠깐 멈춘다.) 유설 (평소보다 살짝 누그러진 톤) ...많이 아파?

채령 (놀라서) 어? 어, 좀. 유설 (별거 아니라는 듯, 그러나 챙기며) 폼롤러 저기 있으니까 등 좀 풀고 시작해. 오늘은 그냥 살살 해도 돼. 아무도 뭐라 안 해. 채령 (의외라는 표정으로 유설 뒷모습 보며, 하린에게 작게) 유설... 원래 저렇게 잘 챙겨줘?

하린 (씩 웃으며) 겉으로만 까칠해. 초보자한테는 은근 다 잘해줘, 얘네들.

S#3. 매트바닥 - 잠시 후

(관장, 채령에게 다가와 스트레칭을 도와준다.) 관장 (부드럽게) 오늘 몸살 났죠? 다들 처음엔 그래요. 근육통 있을 땐 무리해서 기술 배우려 하지 말고, 가볍게 파트너 스트레칭만 해도 충분해요.

채령 (조심스럽게) 저... 계속 이렇게 아프면 어떡해요? 다들 잘하시는데 저만 이러니까 좀 부끄럽기도 하고. 관장 (웃으며)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그 과정 거쳤어요. 백결이도 처음엔 3일 앓아누웠었어요.

백결 (마침 지나가다 듣고, 살짝 당황) ...그건 왜 말해요. (다들 웃음. 채령, 그제야 조금 긴장이 풀린 표정.) 채령 (작게 웃으며) 다들 생각보다... 되게 친절하네요.

태오 (당연하다는 듯) 여기 오는 사람들 원래 다 그래. 처음 온 사람 기죽이는 분위기 아니야. 오히려 다들 신경 써줘, 다치지 말라고. 유설 (매트 정리하며, 무심한 척) 그리고 어차피 여기 흰띠 아닌 사람 없었어. 다 처음이 있었던 거지.

S#4. 매트바닥 - 수업 후

(채령, 가벼운 스트레칭과 파트너 연습만 하고 수업을 마친다. 처음보다 훨씬 편안해 보인다.) 채령 (혼잣말, 핸드폰 메모장에 적으며) 오늘 배운 것

1. 근육통은 다음날이 제일 심하고 이틀이면 풀린다 2. 아플 땐 무리하지 말고 가볍게, 아무도 뭐라 안 함 3. 여기 사람들 첫인상보다 훨씬... 다정함

(백결, 다가와 가방을 챙겨주며) 백결 내일은 좀 나을 거야. 그래도 힘들면 쉬어도 돼. 채령 (웃으며) 아니, 나 낼도 올 거야.

백결 (살짝 의외라는 듯 보다가, 옅게 웃으며) ...그래. (카메라, 매트바닥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과 그 뒤로 다른 회원들이 서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비추며 천천히 줌아웃.) S#4 END.

(다음 화 예고: 채령, 첫 스파링에서 예상치 못한 상대를 만난다. 그리고 6인방 단톡방에 "초보자 생존 팁"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한다.)

03화 끝

다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